뉴욕 맨해튼의 서쪽, 하이라인 근처에는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두 곳이 있습니다. 바로 구글(Google)이 소유하고 있는 역사 깊은 첼시마켓(Chelsea Market)과 감각적인 분위기의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 Packing District)입니다. 이 두 곳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하루 코스로 둘러보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첼시마켓의 숨겨진 이야기와 인기 맛집,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힙한 공간들과 하이라인 파크를 중심으로 뉴욕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완벽 코스를 소개합니다.
구글이 인수한 첼시마켓(Chelsea Market)의 역사와 유명 맛집 및 가게 탐방 가이드
첼시마켓(Chelsea Market)은 과거 내셔널 비스킷 컴퍼니(National Biscuit Company, NBC) 공장이었던 건물을 개조해 만든 푸드 마켓입니다. 2018년, 구글은 약 24억 달러에 이 건물을 인수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구글의 사무실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첼시마켓 내부는 인수 이후에도 원래의 빈티지한 감성과 푸드 마켓의 특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랍스터 플레이스(Lobster Place)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랍스터 롤이 인기 메뉴이며, 찰스 파니니(Charles Panini)에서는 고급스러운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첼시마켓의 LOS TACOS No.1은 뉴욕에서 가장 맛있는 타코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카르니타스(Carnitas)와 아도바다(Adobada) 타코가 특히 유명합니다. 이 외에도 뉴욕 스타일 베이글로 유명한 컬럼비아 치즈(Creamline)와 초콜릿 디저트로 유명한 자크 토레스 초콜릿(Jacques Torres Chocolate)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스타벅스 리저브(Starbucks Reserve)도 꼭 들러보세요. 첼시마켓 내부에 위치한 이곳은 일반 스타벅스와는 달리, 한정판 원두와 다양한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넓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여행 중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창고를 개조해 만든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 Packing District)의 유명 갤러리와 브랜드 점포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 Packing District)는 과거 도축장과 창고가 밀집해 있던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옛 건물들을 개조해 만든 모던한 갤러리와 유명 브랜드 점포들로 가득합니다. 특히 이곳의 갤러리들은 맨해튼의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맨해튼의 갤러리들은 화이트 큐브 형태의 깔끔하고 현대적인 공간이 많지만,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갤러리들은 과거의 붉은 벽돌, 노출된 철제 기둥, 거친 콘크리트 벽을 그대로 살려 빈티지하면서도 인더스트리얼한 매력을 자아냅니다. 이런 독특한 인테리어 덕분에 작품들이 주는 감각이 더욱 강렬하게 전달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은 과거 공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공간으로, 대형 창문과 노출된 철제 구조가 특징입니다. 이곳에서는 미국 현대미술 작품들을 상시로 전시하며, 옥상에서는 하이라인 파크와 허드슨강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갤러리 디아(Dia Art Foundation)는 대형 설치 미술 작품으로 유명하며, 넓은 공간과 거친 콘크리트 벽이 인상적입니다.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갤러리들은 창고의 높은 층고와 넓은 내부를 활용해 대형 설치 미술이나 퍼포먼스 아트를 전시하는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이는 갤러리 관람을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치 산업 유산을 탐험하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스탠더드 호텔의 갤러리(The Standard, High Line)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이 호텔의 하단부에는 작은 갤러리가 위치해 있으며, 사진전과 팝업 전시가 자주 열립니다. 고풍스러운 벽돌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미트패킹만의 매력입니다.
한편, 거리에는 유명 패션 브랜드 매장들이 즐비합니다.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Diane von Furstenberg)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고급 드레스로 유명하고, 구찌(Gucci)와 랄프로렌(Ralph Lauren) 역시 이곳에 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애플 스토어(Apple Store) 미트패킹점은 유리와 금속을 활용한 미니멀한 인테리어로 유명해 방문객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의 탄생 배경과 매력적인 산책 코스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는 과거 맨해튼 서쪽의 고가 화물철도를 개조해 만든 공원으로, 2009년에 첫 개장했습니다. 원래 하이라인은 1934년에 만들어진 **뉴욕 센트럴 철도(New York Central Railroad)**의 화물 전용 철도로, 거리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 2층 높이로 건설되었습니다. 그러나 트럭 운송이 증가하고 물류 산업이 변화하면서 1980년대에 이르러 철도가 폐쇄되고 버려진 상태로 방치되었습니다.
하이라인을 철거하려는 계획이 있었으나, 이를 보존하고자 하는 시민 단체인 **프렌즈 오브 하이라인(Friends of the High Line)**이 1999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이 단체는 하이라인을 녹지공원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벌였고, 유명 인사들과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뉴욕시 정부를 설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다 일러 스코피디오 + 렌프로(Diller Scofidio + Renfro)**와 조경 설계사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ames Corner Field Operations)**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공원의 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2006년, 본격적인 재개발 공사가 시작되어 2009년에 첫 구간이 개장했고, 2014년에는 전체 구간이 완성되었습니다. 총길이 약 2.3km에 달하는 이 공원은 첼시마켓(Chelsea Market)과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 Packing District)를 연결해 주며, 맨해튼의 스카이라인과 허드슨강의 전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하이라인 파크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심 속 자연입니다. 이곳에는 야생화와 나무, 조경이 어우러져 있어 마치 숲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원의 중간중간에는 벤치와 야외 카페, 푸드트럭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습니다. 특히, 스프루스 트리 가든(Spruce Tree Garden)과 같은 테마 정원에서는 계절마다 다른 꽃과 식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이라인 파크에는 다양한 공공 미술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철로 위에 세워진 대형 설치 미술이나 벽화를 감상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사라 시즈(Sarah Sze)의 설치 미술과 엘리사블레 사디(Elisabeth S. Storrs)의 벽화가 있습니다.
결론
뉴욕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첼시마켓(Chelsea Market),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 Packing District), 그리고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는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장소들입니다. 첼시마켓에서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보고,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서는 과거 창고를 개조한 갤러리에서 현대미술을 감상하며, 하이라인 파크에서는 뉴욕의 도심 속 자연과 예술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곳을 잇는 코스를 따라 걸어보세요. 분명 특별한 여행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뉴욕의 다양한 매력을 한꺼번에 느끼고 싶다면, 이번 코스를 놓치지 마세요!